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브리타니는 대서양 바다를 품은 감성적인 해안 마을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여름마다 유럽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거리, 켈트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지역적 특색이 어우러져 SNS에서도 꾸준히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번 여름, 사람 많은 대도시 대신 낭만적인 해안 마을을 찾는다면 브리타니가 정답입니다. 지금부터 감성과 여유가 살아있는 브리타니의 대표 해안 마을들을 소개합니다.
생말로(Saint-Malo): 성벽 도시에서 만나는 푸른 대서양
브리타니 해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단연 생말로입니다. 중세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는 과거 해적의 본거지였으며,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름 해변 휴양지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바닷물 수영장, 모래사장, 성벽 위 산책로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시각과 감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성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대서양을 바라보는 그 순간, 도시의 모든 소음이 잦아드는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이 지역은 시간대에 따라 바다의 표정이 달라져, 하루 동안 여러 번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이른 아침과 일몰 시간대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SNS에서는 성벽 위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나, 물 빠진 해안의 고립된 성채 ‘그랑 베(Grand Bé)’를 배경으로 한 감성샷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소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숙소는 시내 중심보다 해변가 인근의 뷰 룸이 인기이며, 조용한 이른 아침에 바다 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하루는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캉칼(Cancale): 굴과 바다, 미식이 어우러진 작은 항구
생말로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캉칼은 ‘굴의 마을’로 불립니다. 이 작은 어촌은 신선한 해산물과 평화로운 항구 풍경으로 브리타니 해안 마을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캉칼의 굴은 프랑스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으며, 현지 식당과 해변 노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즉석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항구 주변의 수산 시장과 레스토랑이 활기를 띠며, 해안길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오이스터 마켓’에서는 방금 따온 굴을 현장에서 직접 까서 제공해 주는데, 레몬즙만 살짝 뿌려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이 굴 한입이야말로 이 지역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사진 포인트는 노을 질 무렵 항구와 등대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인데, 붉은 빛이 감도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어느 필터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미식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캉칼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콩카르노(Concarneau): 파란 바다에 안긴 '살아있는 요새'
브리타니 남부의 작은 도시 콩카르노는 ‘빌 클로제(Ville Close)’라 불리는 성채 안 마을이 그대로 보존된 독특한 장소입니다. 이 성채 도시는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답고, 좁은 돌길과 전통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프랑스의 옛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곳곳에 꽃 장식이 더해져 색감까지 감성적입니다. 항구 주변에는 정박된 어선과 요트가 어우러져 해양 도시 특유의 활기를 보여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천카페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습니다. 도시 자체가 워낙 작아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 적합하며,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바닷바람과 하늘색 지붕의 집들은 인스타그램 감성샷의 명소로 손꼽힙니다. 또한 콩카르노는 매년 여름 ‘Fête des Filets Bleus’라는 해양 전통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지역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퍼레이드, 민속 음악이 어우러져 브리타니 고유의 정체성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더 아름답게 기억하는 도시’로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숨은 보석입니다.
프랑스 브리타니는 화려한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깊은 여름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해안 마을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삶의 리듬을 느리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생말로에서의 산책, 캉칼에서의 미식, 콩카르노에서의 전통… 이 모든 것이 모여 한 편의 여름 동화 같은 여행이 완성됩니다. 이번 여름, 바다와 감성, 낭만이 어우러진 브리타니로 떠나보세요.